철도파업 나흘째…국토부 강경 대응에 '2차 파업' 가능성도

입력 2023-09-17 17:18   수정 2023-09-17 17:22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의 나흘째인 17일 열차 감축 운행으로 시민들의 불편함이 이어졌다. 철도노조는 예고한 대로 18일 오전 9시를 기해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월요일 오전 출근길까지 불편함은 계속될 전망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서울역 파업 대응 현장을 찾아 "실체가 없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하면서 2차 파업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열차 운행률은 평소의 71.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열차별 운행률은 KTX 67.5%, 여객열차 59.2%, 화물열차 60.0%, 수도권 전철 76.1% 등이다. 이날 운행할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모든 열차의 좌석이 오후 3시30분경 모두 매진되며 휴일을 맞아 다른 도시로 이동하려는 승객들은 고속버스 등 대체 수단을 찾아야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원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본부를 찾아 파업상황을 보고받은 뒤 철도 파업에 대해 "실체조차 없고 검토한 적도 없는 철도 민영화라는 허상을 끄집어 내서 명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파업을 위한 파업'"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철도 민영화 반대 △수서행 KTX 운행 △고속철도 경쟁체제 중단 △4조 2교대 전면 시행 등을 명분으로 지난 14일 오전 9시부터 4일 동안 한시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원 장관은 "파업을 통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며 "단체 실력 행사를 통해 일방적으로 주장을 관철하겠다는 것은 국민으로 더 고립되고 비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원 장관이 원칙에 따른 엄정 대응을 지시하면서 철도노조가 예고한 2차 '무기한 총파업'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철도노조는 국토부와 코레일이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2차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이날 "국토부와 사측 반응을 보고 정확한 일정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1차 파업은 경고성이었지만 2차 파업은 무기한 총파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2차 파업을 막기 위해 노조 측과 대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노조도 국민의 불편을 도외시하는 집단은 아니기 때문에 추석 전에 2차 파업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 노조 측과 긴밀히 협의해 추석 전에 파업은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이번 파업에 따른 피해액을 약 75억원으로 추산했다. 특히 지난 14∼17일 물류·화물 열차 운행량이 평소 일평균 117회에서 38회로, 수송량은 일평균 6만t에서 2만t으로 크게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 컸다. 한 사장은 "노조법상 화물 운수 사업은 필수공익사업에 포함돼 있지 않아 파업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불법 행위자에 대한 내부 징계나 법적 조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파업에 따른 손해 배상 청구나 업무방해죄 고발은 조금 더 검토하기로 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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